[책 리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By: Matthew Bak

온라인으로 다시 부활한 독서모임 폴룩스의 지정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오랫만에 과학 서적을 읽을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이내 책을 읽어가면서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글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더이상 신비롭게 느껴지지 않는 시간에 대해 평생 연구한 카를로 로벨리의 책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다.

목차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의 책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는 헤비급 제목과 달리 책의 판형과 페이지는 아담하다.
“200쪽 가량의 짧은 분량으로 시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한거지?” 하는 호기심과 “이렇게 짧은 분량이면 아주 가벼운 교양 서적이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함께 찾아왔다.

하지만 이런 안도감도 잠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흥미로만 덤빌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기 시작한 이후 흥미가 떨어진 이유는 저자 혼자 말하기 때문이다.
책이 작고 분량이 적은 것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대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저자의 문제인지 역자의 문제인지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한다.
짧은 분량 때문에 자세한 예시나 설명도 부족하다.
독자와의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가벼운 과학 이야기를 찾는다면 ‘위험한 과학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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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해 평생을 연구한 석학의 인사이트


주제 자체가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무턱대고 저자를 욕할 수도 없다.
일부 전혀 이해가 안가는 부분 때문에 책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예시와 시각을 즐길 수 있었다.

관련 주제의 서적을 여러권 읽고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은 다음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와 조금 더 활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저자가 아닌 독자인 내 탓일 것이다.

책 속의 한줄


  •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구조들, 즉 층들이 복잡하게 모인 것이다.
  • 해변에서 바다로 달려가면 발에 닿는 물의 저항력 때문에 앞으로 넘어지는데, 이때도 머리부터 파도에 처박힌다. 즉, 사물이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아래쪽일수록 시간이 지구 때문에 느려지기 때문이다.
  • ‘특수성’의 개념은 세상을 대략적으로, 희미하게 바라볼 때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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