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달콤한 냄새가 매력적인 성장소설

By: Matthew Bak

목차

여전히 첫문장

이전의 포스팅에서 여러번 언급했지만 책의 첫 문장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책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 위저드 베이커리 ≫는 합격.
첫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코끝에 단내가 스친다.

중불에 달구어진 설탕 냄새가 난다.위저드 베이커리 중

구병모 작가의 대표작 ≪ 위저드 베이커리 ≫

파과 ≫ 이후에 구병모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본 책이다.
구병모 작가하면 ≪ 위저드 베이커리 ≫라는 인식이 이미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기왕 호기심이 생긴 차에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에 관심이 갔다.
제목도 흥미로웠고 길이도 길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판타지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에 환장하는 편)

어? 문장이 좀 다른데?

≪ 파과 ≫에서의 문장과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더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이랄까?
파과에서는 다소 늘어짐을 느꼈는데 이전에 읽었던 김훈의 책(≪ 하얼빈 ≫) 때문에 착각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문장의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상상력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특히 이 책 처럼 마법사가 운영하는 마법의 빵가게 처럼 테마가 명확한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뭔가 특별한 빵을 팔겠네, 어떤 빵을 팔까?” 하는 궁금증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빵,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넣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빵, 불운을 불러오는 빵 등 몇가지 빵이 소개된다.
마법사가 만드는 빵의 종류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재밌게 배우는 성숙한 삶을 사는 자세

성장 소설인 만큼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명확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문제는 항상 발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독자에게 “마법처럼 내 문제를 뚝딱 없애주는 신묘한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마법사의 빵집을 통하여 재미있게 전달한다.
소재가 특이하고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위저드 베이커리 중

제각각의 이유로 모두가 힘들고 각자 그 고통의 크기는 다르지만 항상 내가 가장 힘들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자칫 과잉 대응해서 주변에 피해를 주거나 홀로 상처받으며 움츠러들어버린다. 마치 이 책의 주인공 처럼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결국 마법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힘든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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